尹(윤) 1代, 19세



19세 아버지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 당신께서도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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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사진을 찍습니다. 한참이 흐른 후 그때의 사진을 머리에 그려 봅니다. 추억이 떠오릅니다. 확인하듯 사진을 꺼내 봅니다. 예상했던 추억과는 다른 기억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혹은 눈앞에 사진이 머리에 그렸던 사진과 사뭇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기억 속 이미지의 조각들과 현실 속 이미지의 조각들은 그렇게 이어지고 분절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사진 속 오브제의 정지된 시간은, 눈앞에 현시顯示(나타날현:보일시) 되어 현재의 시간과 조우遭遇(만날조:만날우)하고, 현재의 시간은 이미지를 타고 과거의 시간을 공유합니다.






지난날 아버지의 졸업 사진을 Data화 합니다. 그동안 품었던 시간과는 다른 새로운 시간이 흡수됩니다. 그것의 현시는 지난날을 강조하기도 혹은 지난날과 단절되어, 19세의 날것Raw으로 지금의 나와 대면합니다. 낯익음과 낯섦음이 혼재되어 19세의 나를 불러 세웁니다. 19세의 아버지와 19세의 내가, 지금의 아버지와 지금의 나에게 말을 겁니다. “이제 우리 무슨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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