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enian Owls Tetradrachm c.440~404 B.C.





Owl of Athena

무언가 선택함에 ‘아름다움’은 오랜 기간 통용되어왔습니다. 특히나 무언가를 수집하는 이들에게 ‘미’는 그것의 역사성만큼이나 중요한 사항이겠지요. 자신이 지나온 시간의 두터움 못지않게 ‘美’적 호감도가 높아 그것의 가치가 상승한 동전 중 ‘올빼미 은화’로 불리는 동전이 있습니다.


기원전 5세기경, ‘페르시아 전쟁’의 승리를 기반으로 강력한 도시국가로 성장한 아테네는 그 후 동맹국들과 연합해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며 많은 은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 당시 아테네의 영향력만큼 널리 통용된 것이 ‘올빼미 은화’입니다. ‘은화’의 앞면에는 ‘아테나 여신’의 얼굴이, 뒷면에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상징하는 ‘올빼미’와 그녀가 아테네 시민에게 선물했다는 ‘올리브 가지’, 그리고 아테네를 뜻하는 ‘AΘE’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테네에 찾아온 경기 침체로 은화는 BC406년부터 동으로 제작됩니다. 시민들은 새로 만들어진 동화를 ‘필요에 의한 돈’이라 부르며 은화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합니다. 경기가 회복된 BC393년경 다시 은화가 제작되지만, 그 모양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또한 널리 통용된 덕분에 ‘아테네의 올빼미 은화’를 모방한 주화가 주변 도시국가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이런 이유로 초기 ‘아르카익archaic양식’으로 제작된 ‘올빼미 은화’의 가치를 높이 인정합니다.





The Owl of Minerva

서양에서 ‘올빼미’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연결되어 ‘지혜와 철학’을 상징합니다. 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미네르바(아테나)의 올빼미는 황혼 무렵에야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는 고대 그리스 시를 인용했습니다. 헤겔은 철학의 완성을 추구했기에 황혼 무렵 높이 날아오르는 올빼미와 자신을 동일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큰 눈을 뜨고 앞을 응시하고 있는 올빼미는, 같은 듯 다른 어둠을 주시하며 완성이 아닌 질문의 이어짐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당신 앞의 올빼미는 어떤 질문을 하며 지혜를 쌓아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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